AI는 제2의 SNS가 될 것인가 – 주의력 자본주의의 다음 진화

SNS 없이 살아도 괜찮을까?
Cal Newport는 TEDx 무대에서 “나는 SNS 계정을 한 번도 만든 적 없다”고 선언하며 그 질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의 삶이다. 친구도 있고, 책도 다섯 권이나 썼으며, 매일 오후 5시 전에 퇴근한다. 오히려 SNS 없이 더 잘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소셜미디어는 기술이 아니다. 중독성 있는 오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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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필수인가, 중독인가

Cal은 SNS가 근본 기술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페이스북이 처음 캠퍼스에 도입되었을 때 사용을 거부했고, 그 이후 한 번도 계정을 만든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오히려 자신의 집중력, 생산성, 삶의 질을 지켜주었다고 말한다.
그가 경계하는 이유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구조적인 이해다. SNS는 사용자로 하여금 피드백 루프 속에 머물게 만든다.
‘좋아요’와 ‘댓글’, ‘알림’은 도파민을 자극하며, 사용자는 무의식적으로 더 자극적인 포스트를 올리고, 더 자주 확인하며, 집중력을 잃는다.

그는 말한다.

“SNS는 당신의 관심을 뺏고, 당신의 감정과 시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주의력 산업의 기계다.”

그렇기에 “그냥 재미로, 가볍게” 사용하는 것조차 해로울 수 있다. SNS는 우리의 집중력, 정체성, 감정을 서서히 재구성하며, 더 깊은 사고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뇌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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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유튜브? 디스코드? 그리고 AI?

오늘날 우리는 전통적인 SNS를 넘는 수많은 서비스들과 살아간다. 유튜브, 디스코드, 블로그, 심지어 뉴스 앱까지도 알고리즘 피드와 실시간 반응, 댓글을 통해 SNS화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뇌가 반응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AI와의 대화는 어떨까?

표면적으로 AI는 도구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고, 놀랍도록 빠르고 적절한 대답을 얻고, 다시 질문을 수정하며 대화를 반복하는 이 구조는 SNS에서 스크롤과 좋아요를 반복하며 자극을 소비하는 것과 같은 보상 회로를 작동시킨다.

우리는 지금 AI를 통해 도파민 루프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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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자본주의의 다음 단계: 생성형 AI와 감정 피드백

주의력 자본주의는 더 이상 피드와 알림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AI가 직접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내 성장을 도와주는 척한다.
하지만 여기엔 큰 착각이 있다. AI는 공감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나를 진짜로 아끼지 않는다.
그저 반응을 줄 뿐이고, 그 반응은 여전히 내 감정과 주의력을 소비시킨다.

Cal은 SNS를 “슬롯머신”에 비유했지만,
이제 AI는 “개인 맞춤 슬롯머신”이 되었다.
나는 질문이라는 동전을 넣고, 반응이라는 보상을 얻는다.
내가 기뻐할수록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한다.
결과는 똑같다.
뇌는 피로해지고, 자기 사고는 약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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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태도: 설계자로 남아 있는 것

이쯤에서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구체적이다.

1. 하루 중 일정 시간을 AI 없이 살아라.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AI도 모두 끄고, 오직 종이와 펜으로만 있는 시간.
그 시간 동안 단 한 가지를 하라: 성찰적 글쓰기.
“오늘 내가 한 생각 중 가장 진짜는 무엇이었나?”,
“AI 없이도 이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2. AI는 도우미지 관계가 아니다.
AI는 널 위로해주는 척 하지만, 결국 네 판단과 감정을 대리해줄 수 없다.
절대로 감정적 관계를 형성하지 마라.
AI는 설계되어 있는 것이지, 널 진짜로 이해하진 않는다.

3. 집중력은 설계로 회복되는 자산이다.
스크롤은 자연스럽지만, 깊은 사고는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AI를 끄고 앉아 생각하고 쓰는 시간이 반복되면,
당신의 뇌는 ‘조용히 오래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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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AI를 사용하는 사람이지, AI에게 사용되는 사람이 아니다.

AI는 무섭지 않다. 문제는 주도권이 없는 사용이다.
도구를 도구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그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AI는 점점 똑똑해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오직 혼자서 고요하게 생각하고 쓰는 그 시간 안에서만 자신의 판단과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다.

AI는 도우미고, 당신은 설계자다. 설계자는 도면 위에 혼자 있어야 한다.